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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추리소설좋아함

데이비드 발다치 장편소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2016)

by 골드미즈 2020. 4. 2.

작가님 헬로~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처음 읽었던 코난 도일이 나에게 추리소설 입문 길잡이가 되었다.

추리과정에 이끌려 범인을 찾아내는 방법이,

내가 생각했던 추리와 다른 범인이 나타났을 때 느끼는 짜릿한 반전이 자극이 되니까 궁금해서 마구마구 읽기 시작하는게 추리소설의 매력인 것 같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코엑스몰에 사람조차 드물었던 지난 2월에,

퇴근길 영풍문고에 들러서 오랫만에 책이나 읽어볼까 하고 둘러보던 중에,

너무나 잘 아는 일본 추리작가말고 다른 것은 없나~하고 둘러보던 중에, 영풍문고에서 진열해 놓은 2016년작품 제목이 눈에 띄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나도 좋게말하면 주변인을 잘 챙기는편이고,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이 넓은 스타일이라 남들보다 많은 것에 관심이 많고 기억을 하려고 노력한다. 싸이월드에 일기를 지금도 매일 써서 1년전, 2년전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되돌아보기도 할 정도로 말이다.^_^ (쓰담쓰담)

 

그래서, 저 책 제목만으로도 나를 잡아당기는 무언가 있었다. 모든 것을 기억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러나,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는 가족이 비참하게 살해당한 모습마저 저절로 기억되는 아픔도 갖고 있었다.

대학교시절에 활약했던 미식축구 운동선수로써 활개를 치려던 순간, 상대편 선수의 강한 태클에 쓰러지면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뇌가 폭발할 과하게 움직이게되어 한 번 본 것은 잊지 않게 되는 능력을 얻게되었단다.

그래서 미식축구 꿈은 접고, 공부를 해서 경찰이 되었다지.

무척 업무에 유리하고 좋은 능력임에 틀림 없지만, 도저히 생각해도 모를 미움을 받아 부인과 딸 그리고 처남이 무참히 살해되는 현장이 저절로 기억에 담겨져 매번 떠오르게 만드는 충격적이고도 죄를 받는 듯한 부작용도 따라다닌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가 어떻게 자기 가족을 죽인 살인범에 대한 단서를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가? 에서 시작해서

텍사스 배경에서 여러곳을 지나 다시 텍사스로 돌아오는 그런 일련의 과정을 담은 책이였다.

 

주인공이 과거 사고를 겪으면서 잠시 머물던 뇌 연구소로 찾아가기까지의 차를 타고 가는 과정,  범인을 추리하는 과정, 주인공 주변에 사람들에 대한 인물묘사, 거리묘사, 심리묘사 등등,, 사소한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고 표현하는 점에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분명, 이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 혹은 미드화가 되어도 흥미진진할 것 같다.

 

나는 소설을 읽을때마다 주인공을 묘사하는 내용에서 많이 본 미국 영화인들을 내 마음대로 대입해서 보곤 한다.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는, 음..  미드 시리즈 "고담" 에 나왔던 하비 블록역의 다널 로귀 아저씨가 제격 일 것 같았다.

덥수룩한 수염에 가족을 잃고 방황했던 모습과 때론 예리함을 드러내는 모습에서,

내가 고담을 그렇게 사랑하는데도 서브 역할자가 바로 떠오른것을 보면 ~

 

 

내가 사랑했던 고담이 끝났더라ㅠ.ㅠ 계속하길 바랬는데

 

그 밖에 에이머스 데커를 처음에는 취재거리로만 여기는 삼류잡지기자에서 어느새 동료가 되고 인간미 넘치는 여기자 알렉스 재미슨,, - 왠지 느낌에 빨간머리에 안경을끼고 허당끼도 있는듯한 배우모습이 생각났다. - 왜 미국에서는 빨간머리는 약간 범접할 수 없으면서, 일반인이 다가가기 힘들게 왕따를 만드는 느낌이들게끔 하는걸까? 나 조차도 영화보다 편견에 휩쓸린듯.

 

마지막으로, 에이머스데커를 조사하다가 그의 능력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그의 능력을 자신에게 활용하여 팀을 꾸리고자 하는 FBI 요원 보거트. 이름만 듣고도 비슷해서 아래 "보거스 내친구"가 생각났네 ㅋㅋ

 

무언가 듬직하고 원리원칙주의자이지만, 한계를 인정할 줄 알면서 데커의 능력을 후원하는 멋진 남자였다.

극중에서는 이혼위기였지만 ~ (서양이나 동양이나 그저 부부관계란 어디나 다 불안불안함을 느꼈다만 ㅎㅎㅎ)

보거스 알면 최소 40대!!

 

 

그렇게 이 데이비드 발다치의 첫 장편소설은 흥미로웠다.

 

에이머스 데커의 능력을 얻게되는 배경과 가족을 죽인 살인마를 추리하는 과정에서 얻은 동료들과의 결성과정이랄까,

 

읽으면서 책을 손에서 쉽게 놓을 수가 없을만큼 범인을 유추하기 어려웠고, 내 추측이 틀렸을 때는 나도모르게 소리를 지르게도 했었던,,, 추리소설 좋아하는 내게 실망을 남기지 않고,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든 책이였다.


독후감은 내 머릿속에 저장~♬

 

어서 2편을 읽어봐야겠다.  괴물이라 불린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