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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6월 단축근무 겸 수발러(?)

by 골드미즈 2020. 6. 30.

코로나가 2020년 절반이나 내 삶을 가둬둘줄 몰랐다.

 

처음 포스팅을 쓸때만 해도 곧 사그라들겠지,, 길어야 한달? 정도 라고 생각했는데,

초등학교 개학이 연기가 거듭되면서 결국  1학기에는 정식 개학얘기 없이 주1회 등교로만 진행하고 있다.

 

부모가 맞벌이여서 돌봐줄 사람이 없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운영중인 돌봄교실로 매일 등교를 한다.

아침 9시부터 낮 1시까지 EBS 수업을 보면서 공부하고, 학교에서 주는 급식도 먹는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다시 돌봄교실에서 친구들과 (코로나 뜻도 모른채) 즐겁게 놀다가 집에 온다.

 

다행히 아직 저학년이여서 친구들이랑 신나게 노는게 좋을때라 학교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어서 속으로 아이에게 감사하고 있다. 적응 잘해줘서 고맙고, 한편으로는 미안하고....


 

그러던 와중에, 때마침 회사에서도 코로나가 수도권 중심으로 퍼져나가자 6월에는 단축근무를 실시했다.

오전 10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그래서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바래다주고 회사에 갈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6월 한달간만이라도 같이 등교를 했다.

 

학교에서 정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모든 교과서를 사물함에 넣고 다니는데, 지금은 주1회 등교이다보니 다들 각자 가방에 넣어서 갖고다니다보니,, 매일 가는 내 아이 가방에 책이 한가득이다... .>.<

내가 들어도 많이 무겁다..흐...

 

 

가방모찌? vs 프로수발러?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

기분 좋은 날은 내 손을 잡고 학교 교문까지 같이 가고,

나에게 섭섭한 날은 손을 잡지않고 나랑 멀찌감치 떨어져서 혼자 걸어간다 ㅋㅋ

(손을 잡지 않고 간 날은 한번 뿐이였다. 오홋 )

 

덕분에 나는 아침부터 열심히 가방을 메고 학교 교문까지 가서 아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 왔던 길을 뒤돌아서 전철타고 회사에 간다.

그렇게 회사에 들어가면 오전 9시 40분~  출근시간보다 앞서 도착해서 다행이다.


그렇게 짧게나마 한달동안 해보니,

아침마다 아이 가방을 들어주는 내 모습에 대해서 내가 생각하는 한 단어는  "가방모찌"

바로 한번에 확~ 감이 오는 단어선택이다. 너무 옛날사람 인증하는 단어선택이다만 ~ ㅎㅎ

 

요즘 사람들에게라면 황광희씨가 고른 단어가 딱일듯 ㅎㅎ 

2020년은 황광희의 해~

광희씨와 나의 공통점이라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자발적 수발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