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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나도나도~ )

by 골드미즈 2021. 9. 18.

피식피식 웃으면서 읽었다.
나도 어느새 40대를 넘어서니 김부장직급까진 아니더라도 많이 생각이 고루해진건 아닌가~ 하고 생각만 해봤는데, 읽으면서 김부장 마인드에 공감하기도 하고, '나는 저정도는 아니다!' 하고 김부장이랑 선을 긋기도 하면서 읽어보니 금방 읽혔다.

김부장은 이렇다.
공부 잘 했다.
대학나와 대기업 입사했다.
결혼했다. 자식 있다.

서울에 자가집이 있다!  주식도 성적 좋다. 프라이드 오짐.

(와이프가 주구장창 설득해서 샀으나 그 과정은 기억에 없다. 그냥 이 나이에 자가를 소유함에 당연하듯 뿌듯해한다.)


회사에 충성했고, 주어진 일 잘 했고, 상사와 골프도 치며 주말에도 딸랑딸랑~ 하면서 가정은 덜 신경썼다.
집안에 가장으로 "나"아니면 안된다로 안하무인.
회사에서도 팀원들한테 커피살 돈조차  아까운 쫌생이.
직업에 귀천 있음. 대기업 부장 직함이 세상 최고임.
어린사람은 외제차타면 안된다. 어린눔의 쉐키~
반면 비싼 넥타이부터 시계, 구두, 가방까지 허세 작렬.


언제까지 핑크빛 미래일꺼라 생각했지만 그 모든 모습들이 주변에 들켜버려서 잿빛으로 바뀌었다.



글 속에 김부장은 경주마같다. 옆에 시야를 가리고 앞만보고 달리는 경주마..

회사만~ 보고, 회사만~ 생각하고~ 회사 회사 회사~

그리고 아직 세상에 쓴맛을 덜 본 어린아이 같기도 했다.
유치하게도 다른사람보다 더 잘나야하고, 모르는 사람들한테 잘 나가는 사람으로 보여지길 바랬고, 다른 사람도 보여지는 것만으로 평가를 하는 쓸데없는 근자감과 허세 그리고 존심만 쎈 그런 사람이였다.

백화점가서 명품살때 속으로는 뜨끔하면서 겉으로는 쿨하게 일시불 긁는 모습을 읽을때는

너무 유치해서 귀여웠다. ㅎㅎ
(이것은 내 모습과 비슷해서?? ㅋㅋㅋ 부끄럽다!!  )

결국 그런 사람이 주변사람 고마운줄 모르고 그렇게 뒤늦은 나이에 큰 시련을 겪게 된다.


정말 피식피식 웃으면서 읽었다.
세상 사람 사는거 다 거기서 거기라더니,, 송희구 작가도 회사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을 만들었단다.  
저렇게 허당같은 김부장님은 그래서 제2의 인생을 어디서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송희구 작가는 글 속에 어떤 인물인가요???!!

다들 힘내세요< 하는 작가의 위로가 느껴짐



 

작가님은 누규??


책은 앞으로 시리즈물로 나와서, 1편은 김부장, 2편은 송과장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한다.

웹툰도 제작한다고 하니 몇년뒤에는 드라마에서도 볼법하지 않을까 싶다.



다들, 사회생활하면서 한번쯤은 마음 한켠에 받은 상처가 있을테고, 그 상처가 아물어서 무뎌졌을 때, 이야기를 읽으면서 피식하고 웃을 수 있을꺼다.
그래서 김부장 이야기가 더 와닿을테고말야.

내가 20대에 이 책을 읽는다면 ,,,
한창 혈기왕성하고 짜증과 불평불만이 많았던 질풍노도의 시기여서 아마도... "뭐래.. 김부장 재수없어"
하고 덮을지도 모른다.  
읽으면서 나도 참 늙었네..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소통" 같았다.
소통하지 않고 수직관계만을 생각하는 기존세대 김부장들에게, 본인의 삶에만 만족하고 안주하지 말고 다른이의 이야기도 들으면서, 가족도 소중하고 직원도 소중하고 친구도 소중하다고....
김부장대 나이가 되면, 삶도 안정적이 되고 나름 잘 살고 있음에 뿜뿜~해서 자만해져서 본인 이외는 다 "틀림"으로 정해버릴 수 있으니 경고하는 것처럼 어렴풋이 느껴졌다.

다들 머리로는 아는 얘기겠지만, 막상 본인이 나이들어가면 시야가 흐릿해지나보다. 다들 꼰대 되지 않게 깨어있읍시다!!!





번외로,, 나도 직장생활 거의 20년을 향해가고 있다. 작은 회사라 소규모 인원이지만, 여기도 재미난 사람들이 많닼. 물론!!  "재미난" 이라고 표현하기까지 20년이 걸렸다.  그렇다구요~~~
(무슨 뜻인지 이해하면 당신은 공감능력 100퍼!!)

읽다보니 제보하고 싶은 스타일이 많아진다.
작가님에게 팁을 주고 싶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