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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은 증거 (페리페라)

by 골드미즈 2020. 6. 16.

회사에 30대 초반의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서 올리브영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그래서, 화장에 관심이 적은 우리 회사언니들에게 웜톤과 쿨톤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각자에게 어떤 색이 어울리는지도 알려주는데, 내가 생각하는 "나"와 다른 의견을 이야기 해주는 바람에

 

"진짜?"

"설마~~"

"에이~"

하는  3종세트가 입에서 저절로 나왔다. ㅋㅋㅋ

 

 

나는 얼굴이 하얀 편이라 생각해서 항상 입술색은 핑꾸핑꾸 아니면 강렬한 레드 색상을 골라서 바르고 있었는데,

나에게는 오렌지색상이 어울린다는 의견을 냈다.

 

"진짜?"

"설마~~"

"에이~"

 

오렌지색상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 내 사랑 핑꾸핑꾸보다 오렌지 색상이라니,,,

언~빌 리~ 버블~~

 


 

 

때마침 올리브영이 상반기 마지막 세일을 하던 때라, 가서 나에게 요즘 핫하다는 브랜드도 알려줬다.

 

듣는 순간 내 마음대로 프리파라? 파라파라? 쁘리페라? 페라페라?

(나이들은 티 냈네...)

 

생전 처음 골라본 오렌지색
옛날 소독약같은 느낌이드는건 ㅋㅋ



그 직원은 나 뿐만 아니라 회사 팀장에게는 강렬한 핫핑크가 어울린다고 추천해주고, 어떤 화장품이 요즘 어린 친구들에게서 핫한지도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다.

 

세상이 변했다 내지는 내가 나이가 들긴 들었구나...하고 그 자리에서 실감했다만

이렇게 또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될 때는 기쁘기도 하다. 핫핫핫.

 

 

그저 좋지요~ 눈가의 주름은 덤...


그날 밤, 올리브영 상반기 마지막 세일이라고 해서, 점심시간에 미처 보지못한 다른 아이템들도 보러 구경을 갔다.

 

입구 들어오면서 친구들끼리 떠드는 20대들이

 

"야 페리페라 어디있냐?"

 

하는데, ,, 내가 아는 이름이 나와서 괜시리 반가웠다는.. ㅎㅎㅎ

젊은 애들이 하는 얘기를 알아들어서 혼자 주책맞게 기분 좋아했었다. 후후훗.

 

페리페라 덕에 잠시나마 젊어진 기분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