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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읍시다

스카이락 (Skylark)-추억속의 맛집으로

by 골드미즈 2020. 1. 17.

스카이락 프랜차이즈음식점을 안다면 이 글을 보시는 분은 최소 40대 오호홋 ★

 

대한민국 국민의 해외여행 자유화가 1992년부터인가 해제되었는데, 그 전에 나는 이미 초등학교시절까지는 일본에서 보낼 수 있었다.

아빠가 CJ에 근무하셔서 도쿄에서 주재원근무를 하신 덕분에 가족끼리 재미나게 보낸 추억이 많다.

덕분에 일본어 하나로 아직까지 잘 먹고 살고 있뜸! (아빠께는 항상 무한 감사캄사!♥)

(지금은 CJ가 하나의 반듯한 브랜드지만, 당시에는 삼성전자 산하 제일제당이라 모두가 삼성전자 소속이였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엄마가 제일 즐거워했던 시기가 아닐까 싶기도하다.

30대에 일본에 건너가서 신문물을 많이 접했던 시기니까,

80년대 초에는 한국에 바나나가 없어서 바나나를 처음 봤던 것도 신기했다고 했고, 햇반같이 데워먹는 1회용 밥도 있었고,  심지어 1인용 음식판매가 이미 일본에서 성행해서 한국과의 문화차이를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나는 뭐,, 닌텐도 슈퍼마리오를 남들보다 매우 빨리 시작했달까 ㅎㅎㅎ

 

아, 80년대는 북한 파워가 더 쎄서 조총련계열의 북한 사람들이 많았기에 한국말을 한다는 것은 곧 북한 사람으로 오인받는 경우도 더러 있었단다. TMI~~

 

 

 

남자아이도 흰 타이즈를 신던 시절!

 

 

 

 

유치원 단체운동회, 난 어딜 보고있었나

 

 


스카이락은 한국에도 90년대 초반에 안착했고, 일본과 완똑 스타일로 운영됬다.

종이로 주문을 받을 때, 스카이락은 1인 1 주문기계를 썼고, 직원 응대 서비스도 좋았다. 가성비도 좋았다.

음식맛이야 현지에서 먹던 그대로라 우리 김씨식구들은 무척이나 좋아했더랬지.

 

그러다 CJ가 그 노하우를 이어받아 스카이락과 계약을 끝내고 빕스VIPS 브랜드를 만들면서 스카이락점포가 2000년부터는 사라졌다. 쩝쩝쩝......

한국사람들은 등심/안심과 같은 고급지게 칼질하는 것을 좋아하고, 비싸더라도 보여주기가 있어서 저렴한 스카이락은 상대적으로 덜 이용하게 된다는 한국사람 스타일을 공략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헐......


 

그러다가 회사에서 우연한 기회에 도쿄로 출장을 가게 되어서, 갈 때마다 밤 9시에도 찾아가서 먹었다. ^___^

출장 일정상 자유시간이 없이 1박2일 짧디 짧은 스케줄이라 밤 늦게 먹을 수밖에 없었다지 ^___^ 그래도 쪼아!

 

일본도 스카이락이라는 이름보다는 까페+레스토랑의 합성어인 가스토 ガスト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운영중이였다.

심지어 가게는 흡연 >.<....

한국이 적어도 전 실내 금연인게 난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일본가면 이런 문화차이에 멘붕이 오기도 한다.

 

그래도 꿋꿋히 혼자서 다 먹었다. 담배연기랑 같이.. 쿨럭쿨럭

참, 혼자 왔다고 이야기하는게 부끄럽지 않게 당연하다는듯이 쿨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것도 또 다른 문화 차이다.

혼자왔어요!

왠지 한국에서는 혼자갔다고하면 쟤 왕따인가, 친구없나, 청승맞게 뭐하는건가, 싶겠지만,

일본은 앞서 말했듯이 이미 80년대부터 1인용 음식, 1인용 생활에 맞춰진 곳이라 혼자서 그 넓은 레스토랑에 앉아 밥 먹는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것이지. 나만 괜한 부끄러움에 불안할 뿐이지 ㅋㅋㅋ

 

 

 

역시 원조가 최고얌

 

 

 

혼자서 청승맞게 ㅠ.ㅠ 담배연기랑 같이 식사--;;

 

마지막으로 출장갔던 지난날, 거래처 여직원분께서 손수 제작해주신 가방을 선물 받았다.

저것이 다 종이로 만들었단다. 날실과 씨실처럼 가로세로 엮어서 손수 만들어주셔서 엄청 튼튼하다.

 

저렇게 환대를 받은 출장을 마지막으로 스카이락도 나의 추억속에 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