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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한복

by 골드미즈 2020. 1. 28.

한복은 참 곱다.  초등학교 5학년까지만 입고 결혼할 때 한번 입고 더는 입을 일이 없는게 한복이다.

한복은 참 이쁘지만, 어렸을 때는 왠지 입으면 부끄럽고 쑥쓰럽고, 사람들이 쳐다봐주는게 싫어서 쪽팔렸었고,

커서는 관심조차 없다가 결혼하면서 폐백 때 한번 입고 또 다시 쑤욱 저 관심밖으로 밀려난다.

 

나의 친할머니께서는 매주 일요일에 교회를 가실 때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으셔서,  주중에는 다리미로 동정을 깨끗하게 다리는 모습을 자주 봐왔다. (저고리에서 하얀 천을 덧댄 것을 동정이라고 한다. 목 카라 라인이라고 하면 아실깡~)

그래서 한복은 할머니들이 입는 것이라는 생각도 해봤다.  

 

어쨌든, 또 이렇게 내가 나이가 드니, 한복만큼 이쁜것도 없어보이더라.

다만 입으면 불편하고, 어딘가모르게 과해보이는 안타까움이 있을 뿐이지. 화려함으로 따지면 서양의 드레스보다 더 정성이 많이 들어갔음은 세계 최고로도 손색이 없다!!

 

 

 

그래서

 

한복의 곱디고움을 딸에게 입혀서 감상하고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명절때마다 한복을 입혀보내라고 한 덕분에 1년에 두번정도는 잘 입어주고 있다. 홋홋

 

세살때 처음 한복 착용!

 

여섯살 때
2020년 9살때

 

나의 친정엄마가 하나뿐인 손녀딸 이쁘게 입으라며 꾸준히 한복을 준비해주시고, 계속 입히실꺼라는데,

아직은 손녀딸이 말을 잘들어서 그렇지,,, 얘도 아마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나처럼 더는 입지 않겠다고 할꺼다. 아마?

 

안타깝지만, 마트에서 파는 아이들 한복은 다 MADE IN CHINA 라고 한다.

누가 시장에 가서 옷감을 골라서 직접 만들겠냐..그래서 다 중국 공장에서 찍어나온다고 한다.

나조차도 안입긴하지만,

뭔가 한국 고유의 문화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것 같고, 하필 중국에서 만들어온다고 하니,

김치가 기무치로 둔갑해서 일본것인냥 팔리는 것처럼,

한복도 중국의 어느지역에서 입는 옷인냥 팔려 세계인들이 잘 모르게 될까봐 무섭기도 하다.

정작 나도 안입으면서 (반성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