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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2019년의 마지막 근무날

by 골드미즈 2019. 12. 30.

2019년 12월 30일. 12월 31일도 남았지만, 31일은 회사가 공식적으로 shut-down 하는 날이여서 문을 닫는다.

오늘은 회사에서도 연차소진을 권장하기 위해 거의 나오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나는 꿋꿋하게 나온다.  집에가기시랴~~ ♬ 집에 가면 할 일 없으~♬

 

거기 누구 없소?

남들은 회사가 싫다, 스트레스 받는다, 월요병이다~라지만, 이제 직장생활한지 근 20년을 바라보는 나는 회사가 제일 좋다.

결혼하니까, 이래저래 피곤하고 귀찮은게다. 나는 그렇다. 결혼반대주의자

 

여튼, 어쩌면 나도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회사가 편하다고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도 초반에는 다가오는 월요일이 싫었고, 금요일은 무조건 6시에 퇴근해서 명동바닥이든 강남바닥이든 어디든 소속이 되어 있었어야지 회식은 결사반대요, 주말은 친구들과 함께였으며, 절대 집으로 바로 직행하는 일은 없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회사에서 젊은 사람들 생각이 어떤지, 회사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 나라면~ 라떼라면~ 이렇게 할텐데 하는 조언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근데, 꼰대테스트에 이 조항이 있었다... 무언가 다른사람에게 조언을 잘 해줄 수 있을것 같다 ← 꼰대 라는 방증이였음.

난 꼰대가 되어가고 있는것인가...

 

라떼는 말이야~

각설하고, 남의 돈 버는게 쉽지 않다는 말을 나는 30대가 되고서야 느꼈다.

20대때는 그냥 내가 근무하면 내 돈을 버는것 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회사에서 잘못을 저지른 이후에는 전혀 세상이 내가 생각한것처럼 만만하지도 않았고, 내 행동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막중한 중압감을 느껴도 봤다. 그래서 철 없는 사람은 되지 않고자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나와 같은 실패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해서 어드바이스를 해주고싶은 마음인데, 타인에게 불편함을 야기한다는게 오늘날의 꼰대정의인것 같다. 쳇 (나는 진심인데~)

 

 

인적이 드문 사무실에서 2019년 마지막 근무를 하며, 내년에도 회사 매출신장이 빵빵 터지기를 바라고,

직원들 무사무탈하기를 바라고, 더욱 단합잘되는 우리 소규모인원들의 인연이 계속 이어나가기를 바라~~~★

 

 

북한산에서, 등산이 가능했던 20대 체력이여~

 

ps. 한 때는 등산이 몸에 좋다며 대표이사님께서 매년 전체 직원들과 등산의 날을 정해서 다녔다.

아니 왜???  몸에 좋단다. 공기 좋단다. 건강관리에 도움된단다.

내려와서 술 드실꺼잖아요!!!  -그래도 화합이 되는 자리란다.

다들 궁시렁궁시렁했어도 사장님 말 한마디에 북한산 돌바위능선을 따라 휙휙 잘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사장님이 바뀌고선 등산이 사라졌다. 좋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보니 가끔 가는 등산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에만 앉아있느니 바깥에 나가서 공기도 쐬고, 업무에서 벗어나 식당에서 두부김치랑 소주도 마시고~ 캬..

그래서 사장님이 등산을 좋아하셨나

아아아 이건 꼰대얘기가 아니라 그냥 나이가 들어 늙어감에 따라 자연이 좋아지는 하나의 의식의 흐름같은건데, 내가 나이가 들으니 그게 이해가 되더라 하는 얘기다. 변덕이라는 말이 맞을까나? ㅋㅋ

 

저도 나이가 드니 그 때의 어르신들 마음이 이해가 가네요^^;;;;

다들 그 때가 되어보지 않으면 모르는것인가봅니다!

저 시절의 제 모습이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