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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사랑은 밥을 먹여주지는 않았지만,,,

by 골드미즈 2019. 11. 16.

지난번 싸이월드 사진 백업을 한 뒤, 6천여장이 넘는 사진을 하나씩 훑어보면서 잠시 추억여행을 다녀왔다.

디지털카메라, 디카가 혜성처럼 등장해서 컴퓨터에 잭으로 연결하여 찍은 사진을 올리고, 그 중에서 제일 잘 나온 사진을 골라 수정하고 보정하고 뿌옇게만드는 공을 들여 올린 사진들에 어떤 댓글이 달리나 무척 고대하던 것도 즐거운 순간이였다.

저 6천장 중에서는 과거 인연의 사진들도 나타나서 흠칫 놀랬다. 다 지웠다고 생각했었는데 !! 흐흐흐

그때는 헤어지기만 하면 눈물을 머금으면서 '나 이별했어요~'하고 배경글 바꾸고 막 사진도 다 지워버렸었다.

그 지우는 시간도 한참이였던 것 같은데,,, 지금와 돌이켜보면 그 지우는 정성도 참,,,, 어휴...

(내 자식이 그러고 있으면 나중에 등짝스매싱을 날릴것 같다. )


지금은 그 감정이 다 메말라버리고, 그런것 쯤이야 애들 불장난 정도로만 여겨지다보니

어른들 말씀 틀린거 하나 없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사랑이 밥 먹여주냐?" 라고.... ㅎㅎㅎ

 

그래요. 사랑이 밥을 먹여주지는 않지만, 최소한 눈물 콧물 삼켜가며 인생의 단맛 쓴맛은 경험해 봤으니, 밥을 어떻게 챙겨먹어야할지 내지는 어떤 사람을 만나야할지는 기준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었노라 라고 말할 수있겠다!

 

라고 써놓고, 정작 나는 슬픔에 버금가는 인생 괴로움도 함께 달고 산다.


고르고 고른 사람이 내 입맛에 맞지 않을때→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을 때→ 더는 어쩔 수 없음을 알면서 괴로움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것 -혹자는 그것을 맞춰가는 과정이라고도 표현하던데- → 주위를 둘러보면 나만 그렇게 살고있지 않음에 공감과 위안을 받으며 살아가게 작금의 슬픈 현실이기도 하다.

 

모든 것은 결국 잘못 고른 내 탓이오 로 비관적으로 끝나는 것.

혹은, 내가 골랐으니 잘 맞춰 살겠소 하며 책임을 지고 긍정적으로 살아볼 것인데,

 

말은 쉽지, 어제도 오늘도 나는 여전히 상대방때문에 괴로움에 빠졌노라 억울하다며 헤어나오지는 못하고 있다.

사소한 작은 것으로 싸우기 부지기수고, 감정싸움이 싫어서 말을 안하고 사는 주말이 다가오는게 싫고, 남들은 불금이라는데 나는 다가올 불금이 그렇게 무서울수가 없다. 이번 주말에는 또 무슨일이 벌어질까봐..

 

사랑의 종착역이 결혼인줄 알았던 나의 무지함에 또다시 무릎을 탁 치며 억 하고 쓰러진다 ㅋㅋ  


그래서!

사랑을 통해 밥을 떠 먹는 방법을 알아야 한단 말씀!

 

나는 늦었지만, 이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연애는 많이 해보고, 사람도 많이 만나보고, 어떤 사람이 나에게 잘 맞는지를 잘 파악해가는 시간을 잘 활용하기를 바래본다.

 

그러다보면 세상 달콤한 맛, 핑크빛 세상도 보다가 눈물 콧물 저절로 뺄것이고, 그렇게 사람을 보는 눈을 키워가는 훈련의 과정이 되리라고도 생각해본다.